최근 거지방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많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뭔가 극단적인 단어라 저도 궁금해 찾아봤는데 이번에는 거지방과 청년들의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말해보려고 합니다.
거지방의 뜻
거지방을 간단히 정의하자면
MZ세대가 오픈채팅방에서 서로의 소비내역을 공유하고 합리적인 소비인가 아닌가 평가해주는 단톡방입니다.
거지방은 기본적으로 익명으로 참가하고 참가자들의 소비지출 내역을 공개하고 이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호기심에 한번 거지방에 들어가 봤는데 실제로 거지방이라는 단어와의 괴리가 있었습니다. 돈을 써야 되냐 말아야 되냐 질문에는 대부분 쓰지 말자라는 대답이 돌아오지만 이미 써버리고 소비내역을 공개할 때에는 그저 가격정보를 알려주는 단톡방으로 전락해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여행경비, 명품구입을 위해 절약하겠다는 등 거지콘셉트로 다른 사람을 기만하는 사람도 가끔 보였습니다.
애초에 절약의 목적보다 '자기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였습니다.
거지방을 통해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느끼는 '내가 잘못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동질감과 안도감을 주고받고 하는 모습들을 보며 요즘 청년들이 힘들게 살고 있구나라고 많이 느꼈습니다.
청년들의 경제적 어려움
최근에 청년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가 있었는데
3,4년 전만 해도 '플렉스(FLEX)'라는 단어가 많이 보였습니다.
플렉스는 보통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돈, 차, 명품등을 자랑하는 의미로 쓰입니다.
코스피는 2020년 3월부터 1년 동안 2배가 올랐고 비트코인은 1년 동안 10배가 올랐습니다.
전 세계적인 경제호황 덕분에 MZ 세대들은 갑자기 엄청난 돈이 들어오고 그에 따른 과소비가 늘어나게 됐습니다.
2020년, 2021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돈이 많이 풀려 젊은이들이 많은 돈을 벌 수 있어서 플렉스를 할 수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연준의 긴축을 시작으로 코스피, 나스닥, 비트코인 등 자산이 하락해 MZ세대들의 돈을 다 빨아들였습니다. 수입이 줄었지만 지출습관은 그대로 남아있는 MZ세대들은 결국 허리띠를 졸라매는 생활을 해야 하는데 그 결과로 거지방이라는 단어도 나온 것 같습니다.
서로 즐겁게 절약하는 모습을 보면 좋아 보이기도 하지만 과연 청년층이 겪고 있는 사회, 경제적 고통까지 웃으며 넘겨야 할까에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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